컵에 차를 담아왔다. 더운 날씨 탓에 땀이 흐른다. 나는 무엇을 쓰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았을까. 러닝머신을 걸으며 김영하 작가의 강연 한 편을 들었다. '사람은 글을 쓴다. 자신이 압박받거나 궁지에 내몰렸을 때조차 사람은 글을 쓰려고 한다. 글을 쓰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.'와 같은 말을 담백하게 전했다. 최근 글쓰기 교육을 해 볼 심산으로 가볍게 유튜브에 검색해 본 결과였지만, 고민의 실마리는 길어졌다. 나도 무언가를 쓰려는 욕망은 있으나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, 쓴다 해도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스스로 알지 못한다. (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알고 쓰는 사람은 적겠지만) 이 욕망을 끈기 있게 지니고 갈 열정이 부족한 것을 의미로써 둘러대는 것일지 모른다. 나는 늘 시도하고 무너지기를 반복한다. ..